애플워치2, 유물인가?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인 나는 얼리어답터인 남편 덕분에 몇 년 전에 애플 워치를 얻었다. 

남편이 아이폰을 쓰던 시절, 애플워치와 에어팟을 사고 몇 달 잘 쓰더니 삼성페이에 혹하여 삼성으로 갈아타면서 나에게 모든 걸 넘겨줬다.

 

 

아침에 일어나 애 둘 등원시키고 지하철까지 한 10분 열심히 걷다보면 워치가 반응한다. 

'너 지금 걷고 있는 거 같다?'

실외걷기 기록을 누르면 내 심박수가 올라간 시점부터 운동을 하고 있었다고 기록한다. 똑똑한 녀석... 

현재 나는 애플 워치 2, 42mm 사용 중인데 물론 지금 5까진가? 나와서 그게 기능적으로 훨씬 더 좋겠지만 그걸 사용해보지 않은 나는 현재의 버전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걷다보면 살짝쿵 진동이 온다

 

 

출근길 10분, 중간에 회사까지 걷는 시간 10분 이내(하지만 이때는 심박수가 거의 올라가지 않았던 건지 운동으로 기록되지 않는다), 점심시간에 돌아다니는 시간 조금, 그리고 퇴근 후 지하철에서 집까지 걷는 시간 10분 이러면 거의 하루 운동하기 목표는 30분 채워지지만 다이어트에는 하나도 도움이 안 되는 듯하다. ^^;

제일 바깥 쪽 빨간색은 하루에 목표로 하는 움직임 칼로리, 초록색은 운동한 시간, 하늘색은 일어선 시간 이렇게 기록이 된다. 하루 목표 움직이기는 변경 가능하지만 운동하기 30분과 일어서기 12시간은 변경이 안 되는 것 같다.

움직이기 칼로리는 워치에서 링을 꾸욱 누르면 변경할 수 있다. 그리고 저 목표치를 잘 채우면 자동으로 약간 상향조절을 권장하기도 하는 듯하다. 그런데 생각보다 움직이기 칼로리를 채우는 게 어려워 못 채우는 날이 많다.. 집에 와서 잠잘 때까지 워치를 빼지 않은 날은 540이 채워지는데 집에 오자마자 빼버리면 못 채운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집에 오자마자 워치부터 빼게 된다.

 

출근한 날과 출근하지 않은 날의 차이

 

 

애플 워치 앱에 들어가 보면 나의 활동 기록들을 볼 수 있다. 월간 기록을 보면 출근한 날과 출근하지 않은 날의 차이가 확연하다. 주말에는 워치를 거의 잘 안 차기도 하고 차더라도 집에 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써클이 채워지지 않는다. 이것만 봐도 언제 연차를 쓴 건지 알 수 있을 정도다. (8/17 임시공휴일, 8/24 연차)

 

운동하기 써클을 채우고 싶은데 잘 안 채워진다면 이런 편법(?) 도 가능하다.

Nike Training Club 이란 앱인데 워치와 연동이 된다. 이건 워치가 없을 때부터 홈트를 하려고 다운로드하였던 앱인데 이때까지 한 게 손에 꼽힐 정도이긴 하다. 허허

어쨌든 이 앱을 켜고 저걸 따라 하면 열심히 했든 안 했든 운동한 시간이 기록된다. 어제 진짜 오랜만에 앱을 켜고 운동했는데 둘째가 엎드릴 때마다 등에 올라타서 제대로 하지 못했다...ㅠㅠ 

난 엄청난 몸치에 운동도 안해서 근육도 없는 몸이라 계단만 몇 개 올라가도 심박수가 확 뛰는데 11분 50초 동안 운동을 했는데 평균 심박수가 67 BPM... 열심히 안 했다는 얘기다.

 

운동 앱 Nike training club

 

어쨌든 나는 애플 워치 2세대를 꾸준히 잘 쓰고 있다. 언제 샀던 건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내가 남편한테 물려받은 건 2018년 가을쯤이었던 것 같다. 첨에 받아서 손목에 찼을 때는 무거워서 손목이 아팠는데 이제는 뭐 아무렇지도 않다.

내가 움직인 것도 기록이 되고 전화나 카톡 알림도 오니 나는 무척이나 이 워치가 만족스럽다. 새로 나온 버전이 뭔지, 업데이트가 어디까지 되는지 그런 건 잘 모르겠고 새 걸 안 써봤으니 헌 걸 써도 문제점이 뭔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최근에도 시계 ios를 업데이트하라고 하는 걸 보면 아예 업데이트가 안 되는 건 아닌 것 같다(설정에 들어가 보니 버전 6.2.8 임).

꾸준한 운동은 힘들지만 조금이나마 내가 움직이고 있음에 위안을 얻으며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굶는 것도 힘들고 운동하는 건 더더욱 힘들고 맨날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살 빠지고 싶다".. 살 빼고 싶다가 아니라 "저절로" 빠지고 싶다 ㅋㅋㅋㅋ

어제 우연히 KD 다이어트에 대해 알게 되어 어제저녁부터 한 번 도전 중인데..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얼마나 잘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부디, 성공하여 KD 다이어트의 후기에 대해 블로깅 할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