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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지방간? 간에도 살이 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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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서 남편의 연중행사인 직장인 건강 검진을 했습니다. 매년 미루고 미루다 12월이 되면 급하게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그래도 10월쯤 예약을 해서 항목도 직접 정하고(제가 정해주고) 제대로 건강 검진을 받게 되었어요. 동대문구에 있는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 동부지부"에 가서 기본 건강 검진에 수면 위&대장 내시경, 뇌혈관 MRA,  상복부 초음파, 전립선 초음파, 경동맥 초음파 등 추가해서 검사를 했습니다. 

 

결과가 나왔는데요. 종합소견을 보니 "체중관리 필요, 고혈압, 고 ALT 수치, 고 요산 수치, 고 총콜레스테롤 수치, 위 내시경 유소견, 대장 내시경 유소견, 상복부 초음파 유소견"으로 나왔습니다. 만 37세인데 건강 관리가 필요해 보이죠? ㅠㅠ

간수치와 상복부 초음파 결과로 봤을 때 경도 지방간 소견을 보이고, 혈압과 체중, 콜레스테롤, 요산 수치 등을 종합해보면 이 모든 게 ""과 관련이 있습니다. 결론은 다이어트죠!  

 

그런데 말입니다, 지방간은 무엇일까요? 

정상적인 간에는 지방이 5% 정도 존재합니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침착된 정도가 간 무게의 5% 이상인 경우를 의미합니다. 정말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쌓인 것이죠. 지방 중 중성지방(Triglyceride, TG)이 간세포 하나하나에 축적됩니다. 지방간은 음식물 등을 통해 섭취한 지방질을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하면서 발생합니다. 단순히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은 크게 문제가 안되지만 지방간이 지방간염으로 악화되면 이후 간세포가 괴사하고 염증 반응이 일어납니다. 간에 쌓인 지방이 염증을 유발하면 이로 인해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이 생길 수 있고 이후에 간암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방간 자체는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우리 남편처럼 건강 검진에서 간 수치(ALT, AST)의 이상이 확인되거나 복부 초음파 검사 상 지방간을 확인하면서 알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해요. 간 질환의 일반적인 증상인 기운이 없거나 피로감, 식욕부진, 복부 불편감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방간의 4대 원인은 과도한 음주, (복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입니다. 지방간은 그 원인에 따라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분류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하루에 40g(4잔) 이하의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 생기는 지방간을 말합니다. 드물게 피임약 등 여성호르몬이나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여러 가지 약제를 오래 복용한 사람에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나 체중 감소를 위해 수술을 하는 경우에도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끊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섭취하면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음주를 계속하면 20-30% 에서는 알코올성 간염을 유발하고 그중 10%는 간이 굳게 되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일반인에서 10-24%, 비만한 사람은 58-74%까지 있다고 보고됩니다. 대부분의 지방간은 가벼운 병이지만 심한 경우 4명 중 1명은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했을 때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비만 예방을 위해 섬유질이 풍부하면서 지방 및 단순당 함유량은 적은 채소와 단백질이 많은 생선 등을 섭취하고 틈틈이 운동해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지방간이 생기나요? 

단순히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으로 지방간이 생기지 않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가장 큰 원인은 복부에 내장지방이 쌓인 복부 비만이라 합니다. 섭취한 칼로리보다 소모한 양이 적으면 남은 칼로리가 지방으로 변해 간에 쌓이게 되고 몸속에 남아도는 칼로리는 지방으로 변환되어 간에 쌓입니다. 이렇게 쌓인 지방이 간 전체 무게의 5%를 초과하면 지방간으로 분류하게 됩니다. 대부분 단순 지방간이지만 일부는 간세포가 괴사 돼 염증을 동반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도 진행하게 됩니다. 

 

술을 마시면 지방이 간에 쌓이게 되나요??

간세포의 알코올 분해효소(ADH)와 사이토크롬 P450(CYP) 2E1이 에탄올을 분해해서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만듭니다.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효소(ALDH)가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아세테이트로 분해합니다.

Ethanol --> Acetaldehyde --> Acetate

그런데 알코올 섭취가 과다하면 ADH, ALDH, CYP 2E1가 과다 배출되면서 아세트알데하이드와 활성산소 또한 과다 배출됩니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숙취의 원인 물질로 그 자체로 독성이 있고 활성산소 또한 독성이 있어 간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의 장점막 투과성을 증가시키면서 장 내 세균에서 나온 내독소(Lipopolysaccharide, LPS)가 혈류로 스며들어 결국 간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 면역이 활성화되면서 간에 존재하는 대식세포인 쿠퍼 세포가 활성화되는데 그 과정에서 TNF-a, IL-1, IL-6, TGF-b 등의 염증성 사이토카인 또한 활성화됩니다. 이런 면역세포와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적당히 있으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이루며 세균을 처리하지만 과하면 계속해서 사이클이 연결되어 결국 내 세포까지 죽게 됩니다. 이렇게 지방간은 염증, 섬유화를 거쳐 간경화로의 진행을 촉진하게 됩니다. 적고 보니 술을 마신다고 해서 지방이 간에 쌓인다는 의미는 아니고 술을 마시면 여러 가지 염증기전이 활성화되어 간세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군요.

 

그렇다면 우리 남편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편은 일단 술을 끊기로 했습니다. 원래도 술을 좋아해서 즐기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잦은 회식과 대인관계들로 인해 지난 일 년 반 동안 술을 자주(일주일에 한 번 이상), 한번 마시면 소주 2병 이상(?) 마셨다고 합니다. 

최근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며 음주와 멀어진 생활을 하고 있긴 한데요, 앞으로도 쭈욱.. 아예 안 마시는 것까진 안되더라도 소주 1병 이상 마시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살!! 살을 빼야 합니다! 살이 모든 원인이 되는 것 같아요. 남편과 저 둘 다 결혼 후 10kg 넘게 살이 쪘는데 이번 건강검진을 계기로 각성하여 꼭 살을 뺄 수 있도록 노력해서 건강해져야겠습니다. 

 

간에 좋다고 하는 영양제를 먹으면 도움이 될까요?

간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밀크씨슬은 엉겅퀴의 한 종류입니다. 밀크씨슬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간세포를 보호해줍니다. 독소로부터 간세포 손상을 방지해 간 기능 증진에 도움을 주고 간 손상으로 인한 만성피로 개선 및 간염, 간경변, 간암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미국 통합 종양학회에서는 암 예방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식이 보충제로 밀크씨슬을 선정하기도 하였습니다.

밀크씨슬의 핵심 성분은 실리마린입니다. 독일에서는 간경변증, 만성 염증성 간질환, 보조치료제로 승인되어 간질환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성분입니다.

 

이런 밀크씨슬은 지방간에도 도움이 됩니다. 인체에서 쓰고 남은 에너지가 간에서 지방으로 축적이 되는데 밀크씨슬에 들어있는 실리마린은 간의 지방 축적 방지 및 노폐물을 배출하여 지방간 예방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실리마린은 간 해독을 돕는 항산화 물질인 글루타티온 농도를 증가시켜 간경변증 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실리마린을 간암세포에 처리했을 때 증식을 억제시키고 간암세포를 사멸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밀크씨슬은 특별한 부작용은 없지만 과다복용 시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니 권장 복용량에 따라 복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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