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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종합 비타민, 먹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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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우연히 방송에 나온 유명한 닥터께서 비타민을 비롯한 건강기능식품의 효능이 검증되어 있지 않으니 굳이 먹을 필요 없다고 얘기하는 걸 봤다.

 

나도 나름 병원 종사자인지라 어느 정도 동의를 하며 그리고 나의 게으름 탓에 비타민을 비롯한 건강기능식품을 매번 사놓고 며칠만 열심히 복용한 뒤 항상 유통기한이 훨씬 지난 걸 확인할 만큼의 시간이 흐른 뒤 버리곤 했다.

 

그간 열심히 복용한 영양제라고는 임신초기 엽산, 그리고 임신 중기 이후 헤모글로빈 수치가 너무도 낮아 병원에서 처방해준 액상 철분제와 철분 주사 정도였다.

출산 후에도 칼슘과 철분 등 챙겨먹으라고 했지만 아이를 낳고 나니 뭔가 그런 의무감과 책임감이 반감되어 잘 챙겨 먹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복용 순응도를 높이지 못했던 점은 내가 구매했던 비타민, 오메가 3 등 사이즈가 너무 커서 먹을 때마다 목에 걸리는 느낌이라 먹기 불편해서 먹기 싫었던 것도 한몫을 했다.

 

그랬던 내가 이런 글을 적는 이유는 이번에 비타민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이러다 비타민 신봉자가 될 판…)

 

나는 84년 11월생, 현재 2020년 8월이므로 한국나이로 37세, 만으로는 35세이다.

 

최근에 이직을 하면서 경기도에서 서울로 한 시간씩 출퇴근을 하다 보니 피로감이 많이 느껴져 비타민이라도 먹어야 되나 생각하던 찰나, 엄마가 비타민을 사놨는데 또 샀다며 안 먹는 비타민을 한 통 줘서 매일 챙겨 먹게 되었다.

 

처음에는 비타민을 챙겨먹은 날과 안 먹은 날의 피로도의 차이를 느꼈을 때 그저 기분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스스로 비타민을 먹은 날과 안 먹은 날을 알기 때문에 발생하는 플라시보 효과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렇게 습관처럼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비타민을 챙겨먹은 지 두 달째, 확실히(나만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를 확인했다.

 

 

 

아이를 임신하여 뱃 속에서 키우며 엄마가 되는 아름답고 황홀한 경험으로 세포단위의 배아를 한 생명체로 키우기까지 필요한 모든 성분을 나에게서 얻어 임신과 동시에 몸이 어느정도 망가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임신 중 아이가 커가면서 혓바닥 껍질이 벗겨져서 맵고 뜨거운 건 먹을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그제야 비로소 내 몸의 영양분이 아기에게 잘 가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출산을 하고 출산 전보다는 좀 괜찮아지는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그 상태가 지속되다가 둘째를 임신했을 때 또 그 과정이 반복되었다.

그리고 둘째를 출산한지 벌써 만 3년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혀의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었는데 두 달째 비타민을 먹고 있던 어느 날 매운 음식을 먹었는데 따갑지 않아 확인해보니 다 나아있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으나 손톱이 아주 약해져서 조금만 길어도 손톱이 깨지고 찢어지고 얇은 막(?) 같은 게 벗겨져 손톱도 아주 짧게 유지했었는데 최근 손톱이 두꺼워져서 전보다 훨씬 단단해졌다.

 

스스로에게 본의 아니게 엉터리지만 임상시험을 해본 결과 종합비타민에 대한 신뢰도가 아주 높아졌다.

 

(별 것 아닐지 몰라도 비빔면도 매워서 힘들었던 나에게는 비타민 덕에 혓바닥 상처가 다 나아서 매운 음식을 조금 더 즐길 수 있음에 삶의 만족도 또한 동반 상승했다)

 

 

물론 이런 종합비타민의 효과에는 나의 나이와 식습관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 되었든 지금 먹고 있는 비타민의 효과에 기대하여 또 다른 건강기능식품들을 꽤 사서 먹고 있는데 이제는 한 가지만 복용하는 게 아니라 무엇에 의함인지는 확신할 수 없겠지만(그리고 어느 정도 플라시보도 있겠지만), 나와 남편의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 운동과 함께 건강보조제를 꾸준히 복용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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