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 19] 내 코 앞에 와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지난주 목요일 저녁에 키즈노트를 통해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로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의 코로나 확진 소식이었는데요...

 

 

야근하던 남편은 바로 짐 싸서 집으로 돌아왔고 혹시나 몰라서 첫째와 둘째는 따로 다른 방에서 재웠습니다. (아무 의미 없겠지만)

목요일 저녁에는.. 그래도 애는 음성일 거라는 알 수 없는 자신감(?)에 코로나 자체보다는 그 검사를 받는 과정이 아이에게 너무 괴롭고 힘들 것 같아 그게 걱정이었는데요, 그래도 스트레스는 많이 받았는지 잠을 좀 설쳤습니다. 

 

금요일 아침, 10시반 전에 검사받아야 당일 저녁에 검사 결과가 나온다 하여 9시쯤 보건소로 갔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의 명단과 주민번호를 보건소에 다 제출했고 어린이집 원아들과 선생님 위주로 검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인원이 많다 보니 거의 한 시간 반 동안 줄 서서 기다렸어요. 

 

기다리는 동안 그늘에 서있었는데, 갑자기 애가 맑은 콧물도 주르륵 나고 잔기침도 조금씩해서.. 그때부터 멘붕이 왔습니다... ㅠㅠ 별 생각이 다 들고 계속 눈물이 맺혔다가 말랐다가 반복하며 순서를 기다렸어요.

 

나눠주는 종이에 이름, 주민번호, 연락처 등을 적고 손 소독을 하고 비닐장갑을 꼈습니다. 

차례가 되어 첫번째 장소에서는 체온을 측정하고, 직원분이 가지고 있던 명단과 제가 작성한 종이를 비교하여 확인했습니다.

두 번째 장소에서는 가족관계 증명서와 제가 작성한 종이를 확인하고 검체를 받을 수 있는 시험관에 이름을 작성하여 저에게 줬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장소에서 입과 코에서 검체 채취를 했는데 역시나 코를 찌를 때 아이는 소리 지르며 울었습니다. ㅠㅠ

 

집으로 돌아와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온 가족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어요.

밥을 먹을 때도 각자 방에서 따로 먹게 하고 둘째 아이가 낮잠을 잘 때도 마스크를 씌운 채 재웠습니다. 

 

 

마음이 진정이 안되어 계속 과자를 주워먹으며 청소를 했는데요..

보건소에 일하는 친구가 양성이면 빨리 전화가 오고 음성이면 저녁때쯤 문자로 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4시쯤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소리 지르면서 받았는데, 보건소더라고요. 검사를 받았는지 확인 전화였고요..

자기들끼리 다 같이 있을 텐데.. 왜 검사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모르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양성이라는 전화가 아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진짜 놀란 가슴 진정이 안되어.. 계속 과자를 먹었어요;; ㅋㅋㅋ

 

 

5시쯤 음성이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6시쯤 능동감시 대상자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곧 키즈노트에도 글이 올라왔어요. 어린이집 전원 음성이라 정말 다행입니다!

아이들이 항상 마스크를 잘 쓰고 있어서 그런가 봐요! 정말 마스크의 힘이 대단합니다.

하지만 어린이집은 2주간 폐쇄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첫째가 유치원에 엄청 가고 싶어 했는데 첫째는 등원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오늘 아침 첫째는 등원을 하고 둘째는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첫째 유치원에서 알림이 왔습니다. 

 

 

 

 

정말 코로나가 근처에 와있네요.. 

2월부터 조금 방심하고 있었는데 제 자신을 반성하며... 더욱 조심해야겠습니다.